정부가 최근 규제지역 해제를 포함해 대출·청약 관련 규제 완화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 수도권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해제일이 14일로 아직 본격 시행되지 않았지만 계속되는 추가 금리 인상 신호에 매수자들의 관망세는 여전히 강하다. 신도시 정비사업 호재를 안고 있는 일산신도시 일대도 조용하다.
지난 9월 26일부터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평택·안성·파주·동두천시 등 수도권 외곽 지역 집값 약세도 지속 중이다. 경기 안성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26% 떨어져 2019년 8월 마지막주(-0.33%) 기록 후 3년2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평택도 규제지역 해제 당시 0.20% 하락에서 이달 첫째주와 둘째주에 각각 0.31%, 0.28%로 낙폭이 커지고 있다. 파주는 9월 말 조사에서 -0.26%였던 아파트값 낙폭이 같은 기간 -0.82%, -0.73% 등 3배 수준으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추가 금리 인상을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니 집을 사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은 이번에 규제지역 해제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다음달 15억원 초과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허용 등 금융규제가 일부 완화됨에도 여전히 거래 절벽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4일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고 내달부터 대출 규제 완화가 본격 시행되면 일시적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거나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는 등 약간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한 거래가 뒷받침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5억원 대출 규제가 풀린다면 자금이 부족했던 수요자들이 일부 대출을 받아 집을 살 수 있지만 금리가 연 8%를 넘어설 경우에도 대출 수요가 많을지 의문"이라며 "당분간 지금처럼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